우리나라 지도를 바꿀 수 있는 대역사(大役事)이며 전북의 최대 현안사업인 새만금사업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시화지구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시화호의 오염은 염색공장 등 각종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영세업체가 서울 등지에서 대규모로 이주한 가운데 환경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서 비롯 됐다고 할 수 있다.
시화지구는 개발당시부터 대규모 공업단지 조성과 주거단지 조성 같은 도시적인 용도의 토지이용이 주목적이었다. 이에 반해 새만금은 농업적인 용도의 우량농지를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물론 전북도가 국제공항과 국제무역항까지 건설하여 서해안의 무역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새만금의 주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농지확보라는 점에서 시화호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과 감사원의 사업 재검토 의견으로 새만금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방침이 결정되면서 현재 민·관 공동조사단이 축조된 방조제 처리 대책과 새만금 유역내 수질개선 대책,연안환경 대책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민·관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수렴을 거쳐 오는 4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만금사업의 시행자인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 담수호는 계획대로 추진하되 담수호 수원이 될 만경강과 동진강의 종합적인 수질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새만금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제기된 새만금 담수호에 해수(海水)를 유통시키거나 공사를 중단하는 방안이 새만금사업의 대안(代案)이 될 수 없다는 견해이다.
우리는 농업기반공사의 견해가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최상책이라는데 동의한다. 담수호를 만들지 않고 해수를 유통시킬 경우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만일 공사가 중단될 경우에도 이미 쌓아 놓은 방조제의 유실로 인한 인근 해역의 어장피해 등 새로운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국책사업의 중단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환경문제는 21세기의 최고 화두(話頭)이며 환경적 고려 없이는 어떤 개발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새만금은 우리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며, 공사를 깨끗이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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