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看過)
볼 간(看), 지낼 과(過)
대충 보고서 예사롭게 생각하여 지나침
“간과(看過)할 수 없다” “간과(看過)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듣게 된다. 보긴 보았는데, 알긴 알았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관심 두지 않고 내버려둔다는 의미이다. 묵과(默過)라는 말은 중요한 것인 줄은 알았는데 용기가 없어 말하지 아니하고 지나쳐 버린다는 의미이다.
‘볼 간(看)’은 환자나 노인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일인 간호(看護), 보살피어 지키는 일인 간수(看守), 드러나지 아니한 내용을 꿰뚫어 알아낸다는 간파(看破) 등에서 볼 수 있다. 盲은 ‘소경 맹’이고, 眉는 ‘눈썹 미’이며, 盾은 ‘방패 순’이며, 省은 ‘살필 성’, 着은 ‘붙을 착’이다.
‘과(過)’에는 ‘지나다’와 ‘지나치다’는 의미와 ‘허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과거(過去)·과로(過勞)·과정(過程)·과격(過激)·과잉(過剩)·과객(過客)에서는 ‘지나다’ ‘지나치다’는 의미이고, 과실(過失)·과오(過誤)·대과(大過)에서는 ‘허물’이라는 의미이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는 말이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지나친 것은 미치지 아니한 것과 같다는 의미로 중용을 강조한 말이다.
맹자(孟子)에 {過我門 而不入我室 我不憾焉者 其惟鄕原乎(과아문 이불입아실 아불감언자 기유향원호)}라는 말이 나온다. “내 집 문 앞을 지나면서 내 방에 들려주지 않는다면 내가 어찌 섭섭하지 않으리요, 섭섭하지 않을 그 사람은 오직 향원(가짜 선비) 사람일 뿐이다”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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