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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부도 건수 늘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호전되고 있으나 제조업, 광업, 전기·가스·수도등 이른바 재래산업의 자금흐름은 갈수록 악화되는 등 일몰 산업의 ‘동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전주지점에 따르면 1월 중 도내 어음부도율은 최근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전월의 0.18% 보다는 약간 상승한 0.19%로 여전히 0.2% 이하의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전기·가스·수도, 광업 분야의 부도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제조업 분야 부도금액은 15억9천7백만원으로 전월 8억7천2백만원 보다 무려 46% 가량 늘어났으며 광업 및 전기·가스·수도분야에서도 전월 대비 50% 이상 폭증했다.

 

반면, 건설업·도소매업 분야 부도금액이 하락한 가운데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46% 가량 줄어드는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자금사정에 있어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해 12월에 비해 1월 중 도내 전체 어음부도금액이 3억원 가량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재래산업 분야의 부도규모가 급증한 것은 도내 제조업 분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중소업체들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저조한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전주지점 한 관계자는 “이 처럼 자금사정이 산업별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것은 금융지원이 사회 및 산업 전반에 골고루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은 전주지점에 따르면 90년대 초 10%대 수준에 머물던 도내 가계대출 비중이 최근 약 30% 가까이까지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산업자금 대출비중이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기업규모별로도 99년 9월말 현재 도내 예금은행 총 대출금 중 중소기업대출금 비중은 57%로 대전·충남 63.1%, 광주·전남 60.7%, 대구·경북 89.8%를 크게 밑돌아 금융지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 산업구조가 정보통신, 생명공학등 일부 신 산업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투자자금이 이들 분야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재래업종의 자금난 악화에 따른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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