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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용의 도

한 제자가 공부를 급히 하고자 하여 밤늦도록 경(經)을 외우니 필경에 기운이 다하여 소리가 매우 가쁘고 점점 느려지니 부처님께서 그 제자를 불러 물으시되 ‘네가 집에 있을 때 무엇을 해 보았느냐’대답하되‘거문고를 많이 타 보았나이다’‘거문고 줄이 늘어지면 어떠하더냐’ 대답하되 ‘소리가 나지 않더이다’‘또 거문고 줄이 된 즉 어떠하더냐’‘소리가 끊어지더이다’‘완급이 골라 맞은 즉 어떠하더냐’‘그러면 모든 소리가 다 골라 맞더이다’고 대답하니 부처님께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도(道)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너무 급히 하지도 말고 너무 게을리 하지도 말고 오직 중도(中道)로써 마을을 골라 써야만 몸에 별듦이 없어서 청정안락(淸淨安樂)하여 마침내 도를 얻으리라’하셨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보의 물결 속에서 세상이 변화무쌍하여 먼저 변하지 않으면 뒤떨어진 사람이 되고 먼저 바꾸지 않으면 무능하고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산업사회에서 1백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세계경제를 이끌어 오던 미국의 GM사나 일본의 소니사와 같은 회사들이 갓 40이 넘은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추격을 당했을 때 우리는 빌게이츠의 신화는 영원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몇 년 안되어 30대 후반의 손정의가 만든 소프트뱅크사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추격하고 급기야는 우리에게 신화의 주역으로 자리 메김 해오던 빌게이츠가 퇴진하는 시대가 일어났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있다. 우리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 틈새를 뚫고 시민단체에서는 과거의 묵은 정치, 부패한 정치권에 대한 단죄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합되는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지막 평가는 국민의 몫이어야 한다.

 

도를 지나치고 법을 뛰어넘는 무리한 행동으로 우리 국민을 우매한 무리로 만들어서는 결코 안된다. 힘들고 오랜 역사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항상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 이제 마지막 선택은 국민의 몫으로 돌리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용완(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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