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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손가락 깍지끼듯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릅니다. 우선 힘의 차이가 있고, 외모도 다르죠. 성격적인 차이도 있어요. 그러나 여자놀이 남자놀이 또, 여자일 남자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김제중앙초등학교. 이 학교 7백여명의 4·5·6학년 학생들의 눈과 귀가 일제히 텔레비전 모니터로 쏠렸다.

 

이날 특별강좌의 주제는‘동등한 여성대우 질서의식 특별교육’. 어린이들에게 생경하기도 하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보이는 이날 교육은 전북도에서 도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남녀평등 의식제고를 위한‘특별한 교육’이다.

 

여성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인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성평등 의식화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남녀평등의식은 가치관이 형성되기전에 자연스럽게 심어줘야 한다는 것. 따라서 도에서는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아동기에 양성평등교육을 실시, 어린이들이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 교육을 마련한 것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에는 도내 14개 시·군 20개 초등학교 4∼6학년 1만1천여명을 교육대상으로 선정했다. 전주여성의 전화 대표들로 꾸려진 강사진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강의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제중앙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과 평등사회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강사로 나선 전주여성의 전화 하춘자대표는 교육에서 남자와 여자는 외모적, 성격적인 차이가 있지만 여자놀이 남자놀이 여자일 남자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최근에는 여자축구선수단이 생기고 여자국수가 부각되는 것처럼 과거에 남자들만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부문에서 여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고, 반면에 미용이나 디자인 또 가사일에 소질을 보이는 남자들도 많다고 했다.

 

대통령이나 학교총학생회장에 여자가 선출되는 것 또한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이 고정된 것이 아닌 예라고 했다. 우리사회 전반에 잠재돼 있는 남자는 우등하고 여자는 열등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하대표는 평등사회를 손깍지에 비유했다. 남자와 여자는 손가락 깍지를 끼듯 서로를 보완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는 여자 남자끼리의 편가르기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남자 여자로서의 역할을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편가르지 않고 한데 잘 어울리며 돕겠다고 입을 모았다.

 

도 여성복지과 이명우과장은 “올해는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의식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가치관 형성시기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평등의식교육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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