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창극 비가비명창 권삼득
2백여년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창 권삼득이 우리앞에 선다.
전주의 대표창극 ‘비가비 명창 권삼득’이 2일 오후 7시 전북학생회관에서 풍남제 기념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지난해 마당창극으로 선보여 크게 호응을 받았던 ‘비가비 명창 권삼득’을 올해는 무대로 자리를 옮겨 ‘전주창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선보이는 것.
지난해 공연된 ‘비가비 명창 권삼득’은 이 지역 출신의 인물을 소재로 삼아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기존 판소리의 이면을 충분히 살려 극중 상황으로 활용해 마당창극의 전형을 탐색한 극이라는 평을 받았었다.
도립국악원 문치상원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마당창극이 지닌 한계와 극의 흐름상 지루하거나 어색한 부분을 가다듬고, 소리의 고장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해 ‘전주창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비가비 명창 권삼득’은 양반출신으로 당시 천하게 취급되던 판소리의 길을 걸었던 전주출신 초기 명창 권삼득의 생애와 그의 민중의식을 그린 작품이다. 양반광대라는 뜻의 ‘비가비’라는 명칭을 얻게 된 그의 고뇌와 예술혼을 깊이있게 느낄 수 있는 작품.
특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이 이 창극에 담겼으며, 따라서 다시 살아온 권삼득의 소리를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받을 수 있는 신명난 놀이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창극은 삼득 설렁제라 하는 ‘제비 몰러 나간다’를 힘차게 부르며 마당판을 열어 양반신분으로 광대노릇이 용납되지 않아 멍석말이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소리 한대목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득음에 이르는 고난의 과정과 전주대사습에 참가하는 등의 총 열두장으로 풀어간다.
‘비가비 명창 권삼득’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역량이 총결집된 작품이다. 김정수 도립국악원상임연출이 연출을 맡았으며, 음악은 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안무는 홍경희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맡았다. 은희진 도립국악원예술단 예술감독 겸 창극단장이 권삼득으로 열연하며, 도립국악원 예술단 1백20여명이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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