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전주인심 풍남제에서 만나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1주일동안 전주의 봄을 열띤 축제무드로 달궈냈던 제42회 전주풍남제가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종이문화축제등과 함께 어우러진 이번 축전은 지난해 보다 두배 늘어난 8개분야 32개 행사가 공설운동장과 등 시내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져 온통 축제의 물결을 이뤄냈다.
하루 30여만명씩 몰려든 난장의 경우 쓰레기 투기가 훨씬 줄어들고 백제로변 불법 주·정차행위가 발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당국의 활동은 물론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훌륭한 성과로 분석된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풍남문 광장에서 국태민안과 무재풍년을 기원하는 성황제가 거행된 다음 길놀이가 시가지에 전개되고 불꽃놀이가 이어지면서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일에는 이 고장 양반출신으로 판소리의 길을 걸었던 조선조 판소리의 중시조이자 으뜸명창인 권삼득의 일대기를 그려낸 ‘비가비 명창 권삼득’의 마당창극이 학생종합회관 무대에 올려져 판소리 본산의 기념비적 공연을 과시했다.
같은날 온고을체육관에서 시작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판소리,농악,기악,궁도,시조,가야금병창,민요,무용,판소리 일반부등 9개종목에서 경연이 벌어져 국창대회로서 면모를 확실시했다.
이와함께 무과급제 재현,전국남녀시조경창대회,전주조리경진대회,뺑파전,택견 최고수전,그리고 난장무대에서 DDR경연대회및 발로 피아노건반치기등 가족행사가 곁들여져 눈길을 끌었다.
전주 대표음식인 전주비빔밥,콩나물국밥,돌솥밥등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주음식관이 올해 처음으로 개관돼 독특한 비법으로 정성을 담아내었다.
그러나 축제통합으로 관중동원은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지난해 이맘때 시민공청회에서 거론됐던 명실상부한 문화축제로서의 이미지 부각에는 다소 미력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축제 첫날부터 길놀이 퍼레이드가 당초 행로를 갑자기 바꾸면서 퇴근길 시가지가 대혼잡을 이루고 일부 행사는 사전예고도 없이
일정을 변경,운영의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난장 부스분양에 따른 물의가 다시 불거져 나오고, 풍남제가 문화축제로 통합되면서 ‘난장행사’로 전락되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가운데 볼거리에 비해 먹거리에 치중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엿장수 가윗소리대회도 불과 2개팀만 참가해 실패를 하고 5일 밤에는 난장 부스에서 전기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를 빚어 시설점검이 문제시 되고 있다.
매일 시민의 날,가정의 날,대학생의 날,주부의 날,어린이의 날,청소년의 날,어르신의 날을 각각 부제로 삼고 기획한 프로그램이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풍남제전위원회 조규화사무국장은 “올 풍남제를 앞당기고 그 명칭도 제1회 전주문화축제로 바꿔 축제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 했다”면서 “운영면에서 일부 차질이 생겼으나 내년엔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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