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주당들의 쉼터로 여름이면 얼음을 뛰운 냉막걸리를 내놓았던 객사앞 ‘이화집’이며, 젊은이들의 심야데이트 명소였던 한벽루∼중바위에 이르는 숲속 오솔길. 젊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먼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50대를 넘어선 사람들에게 진한 향수로 남아있다.
전주토박인 전주문화원 송영상부원장이 펴낸 ‘전주사람 송영상의 전라도 풍물기’(전주문화원)는 전주의 옛풍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옛시절을 추억으로 다가서게 하는 책이다. 필자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수필형식으로 묶어낸 이 책은 전주에 대한 애정이 그득하게 담겨 풋풋한 정으로 넘쳐난다.
‘전라도 고봉인심’ ‘전라도 품앗이’ ‘전라도 두렛일’등 3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에는 모두 1백40여편의 짧은 글들이 모아졌다.
‘꿈속에서도 고향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깜짝 놀라 잠을 깬다’는 그는 이 책 구석마다 고향에 대한 진한 사랑과 자긍심을 숨김없이 담아냈다.
향토의 문화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줄곧 그 흔적을 빛내는 일에 몰두해온 필자는 전주문화방송 PD와 심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전주문화원 상임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方向’, ‘全州川邊’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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