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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산가족 상봉] 도내 이산가족 아쉬운 눈시울

◇…북에서 온 남동생 정해섭씨(67)를 만난 정선남씨(70.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는 16일 워커힐 호텔에서 있은 개별 상봉에서 가족들 얘기로 2시간반동안의 상봉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남동생 정원섭씨(64. 전주시 덕진구 진북2동)는 『처음 만난 어제는 너무나 흥분한 탓에 형님께 가족들 사진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오늘은 차분히 갖고갈 사진을 골라드렸다』면서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에서 온 정해섭씨는 『무엇보다 장자로서의 역할을 못해 미안하다』며 시종 눈시울을 붉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량선씨(68. 여)는 노모인 신영자씨(93. 서울시 동대문구)를 개별 상봉, 『꿈에 그리던 어머니를 만났다는 것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이번에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가슴이 미어진다』며 북에서 가져온 옷감을 어머니께 선사했다.

 

북한에서의 의사 생활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한 박씨는 6.25 당시 여성연맹서 활동하다 월북, 평양의학대학을 나와 의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 출신으로 북한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창모씨(68)는 16일 롯데월드 관광중 삼촌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조카 김효원씨의 애타는 부름에도 상봉가족 인원제한과 단체 일정상 상봉을 못하고 지나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카인 김씨는 대신 딸 소영(6)양을 데리고 나와 『정창모, 이렇게 멋쟁이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라고 쓰여진 인사말을 들고 나와 이산의 아픔을 실감케 했다.

 

◇…장수 출신의 북한 과학자 조용관씨(78)는 아들 경제(52), 딸 경희(51)씨와 여동생 옥순(76)씨를 워커힐호텔에서 또다시 만나 식을줄 모르는 혈육의 정을 나눴다.

 

용관씨는 『아내와 젖먹이 아들 딸을 두고 떠나와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면서 가족들이 준비해온 앨범을 쓰다듬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특히 경제, 경희씨는 자신들을 홀로 키우던 어머니가 67년 병으로 세상을 뜬 뒤, 호주로 이민을 가 그곳에 살다가 이번에 북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뭉쿨케 했다.

 

◇…이번 북측 방문단으로 서울에 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인사들중에는 유난히 전북 출신이 많아 전북이 인재의 고향인 것 같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특히 북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고 있는 전주 출신 정창모씨는 때마침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작품전이 위작시비로 연기되자 더욱 유명세를 타는 분위기.

 

또 장수가 고향인 조용관씨는 북한 경공업분원 방직연구소장으로 조선지식인대회를 비롯, 각종 과학부문 대회에 대표로 참석하는 등 북한이 자랑하는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고창 출신으로 노모를 만난 박량선씨(68)도 북한에서는 알아주는 여의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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