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시월애’등
- 택시 2, U-571, 할로우맨 등도
납꽃게 파동으로 외국산농산물로 채워지던 근래의 차례상이 올 추석에는 예외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다시 들려오는 지금, 추석 극장가에도 국내산(國內産) 바람이 분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미션 임파서블 2’와 ‘다이노소어’로 여름시즌 한몫 잡으려 했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여름시즌과 함께 대목으로 불리는 추석명절에 뽑아든 헐리우드영화의 카드는 우리영화에 눌리는 분위기.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내걸린다는 것이 이번 추석극장가의 특징이지만 쉬리의 명성을 이어갈 재목으로 ‘공동경비구역 JSA’와 가을의 문을 여는 영화 ‘시월애’가 빅카드로 꼽히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국방장관급회담 추진 등 하반기 남북관계 캘린더가 빽빽할 정도로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시대상황에 어울리는 작품.
냉전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던 기존의 분단소재 영화와 달리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병사들의 우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15세 관람가 등
급인데다 서울지역에서만 35개관(40개스크린)에서 개봉해 한가위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게 영화계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 동화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시월애’도 9일 개봉. 해변가에 세워져 있는 그림같은 집을 주무대로 2년여의 시간을 초월하는 사랑(時越愛)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외국영화도 구미를 당기는 작품이 적지 않다. 투명인간의 가공할 위협을 그린
폴 버호벤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할로우 맨’은 지난 2일 개봉, 첫주말에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현란한 특수효과를 자랑하며 섹스와 폭력으로 뒤범벅이 된 영상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은다.
같은 날 개봉해 주말이틀간 전국에서 13만5천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해저 액션
블록버스터 ‘U-571’은 스펙터클한 액션신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으로, 톰 크루즈와 그의 아
내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아이즈 와이드 셧」도 성 담론으로 한가위 관객들을 손
짓하고 있다.
패럴리 형제가 짐 캐리와 손잡고 만든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프랑스
의 국민영화로 평가되고 있는 뤽 베송 감독의 ‘택시2’, 존 싱글턴 감독의 ‘샤
프트’, 정이건 진소춘 서기가 출연하는 ‘동경용호투’등도 추석 흥행 대열에 가세
한 작품들이다.
또 덕진야외극장에서도 가족과 함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덕진야외극장의 토요영화마당은 추석날인 12일 오후 8시 추석특별 상영프로그램으로 ‘비천무’를 상영한다.
‘비천무’는 올 여름극장가 흥행작으로 김희선, 신현준, 정진영, 장동직 등이 출연하며 중국무협영화 제작진 상당수가 참여한 블록버스터. ‘달빛아래서 지붕위를 날아 다니는 장면’을 달빛 아래서 감상하는 재미는 이번 야외 상영에서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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