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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문화공간, 임종우대표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무대를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한 무대경험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무대에서 꿈을 키운 어린 음악인들이 10년 후면 지역음악계, 더 나아가서는 우리 음악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여름 전주시 서신동에 문을 연 한솔문화공간은 마땅한 소공연장이 없었던 지역문화판에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개관의 반가움 못지않게 ‘과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정작 문만 열어놓고 대관에만 의존하는 관립 공연장에 익숙해진 탓이다.

 

하지만 개관 9개월째 맞는 한솔문화공간의 활동은 지역문화계의 ‘신선한 바람’이 되고 있다. 소공연장의 가동율이 평균 50%를 웃돌고, 영화와 인형극 등의 상설공연은 상당한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문인을 초청해 여는 초청연주회는 ‘한솔 고정팬’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변변한 소공연장조차 없었던 척박한 지역문화환경을 고려해 볼때 한솔문화공간은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운영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씻어낸 한솔문화공간의 주인공은 바로 임종우대표(34).

 

“공간운영에 대한 제안을 전해 들었을 때 공간을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수익보다는 도심속의 문화공간을 염두해두고 마련했다는 점에서 결정했습니다.”

 

처음 두세달 동안 기본적인 운영비조차 나오지않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차츰 공간이 알려지면서 대관신청도 늘었고, 인형극 상설공연은 하루 1백여명의 관객들이 찾으면서 안정적인 공간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연주회에 초대되는 연주자들에게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겨우 교통비 정도로 지급되는 개런티는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수익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큰 폭의 적자는 사실 부담스럽다”는 그는 여러 개의 연주회를 하나의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그동안 경험을 통한 나름대로 ‘적자해소법’을 활용해가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 전문연주인들의 초청음악회의 횟수를 늘려나갈 생각이다. 한달에 한번정도 열었던 음악회는 3회 가량으로 늘리고, 주부들을 대상으로한 노래교실 등도 계획하고 있다. 주부노래교실은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에서다.

 

‘마음 편히 쉬고 놀러올 수 있는 공간’이 그가 바라는 문화공간의 본래 자리다.

 

임대표는 “조금은 더디지만,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무대로,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대표는 전주출신으로 서울대와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태리 아카데미아 ‘F.De Matteo’ 등에서 수학했다. 이태리에서 다수의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귀국후 전북대 등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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