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일본에 성리학을 전한 수은 강항(1567∼1618) 선생을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강 항은 다섯 살 때 글을 짓고, 아홉 살 때 지금도 남아 있는 유성약천성부(幼成若天性賦)를 짓는 등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스물일곱살에 과거에 급제했고, 정유재란 때는 분호조청(分戶曹廳)의 종사관으로 고향에서 군량을 모으다가 영광 앞바다 논잠포에서 왜의 수군에 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다. 강항은 이후 1600년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두 가지 업적을 남겼다.
하나는 일본의 지리와 풍물, 그리고 군사시설, 장수들의 인물됨됨이와 전쟁에 임하는 일본의 실정을 적은 장문의 비밀보고서 적중봉소(賊中封疏)를 작성해 선조 임금에게 닿게 하여 일본에 대비케 한 일이며, 다른 하나는 당시 왜국의 승려였던 후지하라 세이까(藤原惺窩)를 통해 성리학(주자학)을 전한 일이다.
이를 통해 강 항은 일본의 문예중흥기를 여는 단초를 제공했다.
귀국한 후에 강 항은 벼슬을 마다하고 영광 고을에 묻혀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냈다. 그의 학당에는 구름처럼 제자가 모였고, 훌륭한 문하 학인들에 의해 그의 문집 ‘수은집’이 엮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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