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역(易), 아들 자(子), 말이을 이(而), 가르칠 교(敎), 그것 지(之)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 부모가 직접 자기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함,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해 봄
교역(交易): 서로 물건을 사고 팔고 하여 바꿈
맹자(孟子) 이루상(離婁上)에 보면 맹자와 제자 공손추 사이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공손추는 맹자가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군자가 자기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형편이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반드시 바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바르게 하라고 가르쳐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도리어 부자간의 정리(情理)를 상(傷)하게 된다. 자식이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버지는 나보고 바른 일을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도 역시 바르게는 못하고 있다. 이것은 부자가 다같이 정리(情理)를 상(傷)하게 하는 것이 된다. 그러기에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 부자 사이에는 잘못한다고 책망하지 않는 법이다. 잘못한다고 책망하게 되면 서로 정리가 멀어지게 되고 정리가 멀어지면 그보다 더 불행한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부모들은 누구나 자식들을 올바르게 기르고 싶어한다. 사기꾼도 자식만은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가 이룩하지 못한 것을 자식에게 이루게 하겠다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인 것이다. 그러나 조석(朝夕)으로 대하는 부모의 사생활을 잘 알고 있는 자식들은 부모의 말을 위선(僞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거룩하게 대하는 것은 사생활을 모르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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