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복 네번째 개인전 ‘고향-향수’
2일까지 얼화랑
인물을 통해 진솔한 삶을 표현해온 서양화가 박천복씨(41)가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자연을 화폭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2일까지 얼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향-향수展’. 박씨의 네번째 개인전으로 뒷동산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마을과 봄날 초록빛으로 덮이기 시작한 농촌길 등 ‘가고픈 고향’을 녹여냈다.
“그림에는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색채나 잘 짜여진 구도, 유려한 필치도 중요하지만 작품세계에 내용이 담겨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박씨는 개발로 인해 자꾸 사라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박한 농촌풍경을 화폭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래선지 작가의 그림에선 따스하면서도 소박한 고향이 느껴진다. 한번쯤 걸어본 듯한 마을 오솔길, 동구밖에 서있는 듯 나무들, 파랑 빨강으로 머리를 얹은 집지붕 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인물을 부각시켜 생생한 노동현장을 그린 1·2회 개인전이나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모습을 원경으로 처리했던 세번째 전시회와 사뭇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작가가 천착했던 주제 ‘인물’이 어느덧 화폭에서 사라지고 ‘자연’만 남은 것이다.
“처음엔 풍경화를 쉽게(?) 생각했어요. 인물은 형태가 무한하지만 자연을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자연을 화폭에 담을 수록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인물그림을 포기한 것은 아니구요. 둘다 평생 공부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인물에서 풍경으로 변화한 것을 ‘외도’라고 표현하지만 두가지 작업 모두 ‘공부’라며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90년 원광대 졸업후 한시도 붓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작가세계를 모색해온 박씨. “당분간 자연과 함께 현장에서 땀흘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아 볼 계획”이라는 그는 ‘자기만족’에 그치기 보다 다른 사람들도 보기 좋은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소개했다ukilbo.co.kr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