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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임조직위원 김병기 교수



200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준비해온 사람을 꼽으라면 산민 이용 사무국장과 함께 서예평론가 김병기 교수(47·전북대 중어중문학과)를 들 수 있다.

 

97년 1회 대회때 원고료 한푼 받지 않은 자원봉사로 내용을 튼실하게 채웠던 김교수의 백의종군(?)은 이번 대회에도 빛을 발했다. 세번째 서예비엔날레를 준비하는 비엔날레 상임조직위원인 김교수는 해외초청작가를 섭외하는 전문가로 때론 영상서예 ‘만법귀일’해설가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김교수는 “서예를 아끼고 서예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서예비엔날레는 전북서예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김교수는 서예비엔날레를 우리나라에서 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예가 중국에서 발원됐지만 이미 정체성을 상실, 서예 저변확대가 어려운 반면 우리는 서예의 정통성이 끊기지 않고 지속된 힘과 장점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이 잠재력을 발휘하기 전에 우리 서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획된 행사가 20개국 7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전시와 함께 국제문자각전, 세계문자서예전, 연하장서예전, 오늘의 전북서예, 아름다운 전북, 천인천자문 등 6개 특별전과 다채로운 부대행사. 모두 서예의 세계화와 한국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들로 김교수가 이용 사무국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기획한 것들.

 

이와함께 비엔날레 조직위에서 김교수는 대만과 중국, 일본 등 외국 서예가를 섭외하고 초청하는 대외 창구역할을 도맡았다.

 

“1회 대회부터 중국 본토에 건너가 직접 초청 서예가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직접 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계파끼리 뭉치는 다른나라의 세계대회와의 차별화가 가능했습니다.”

 

김교수는 처음엔 중국과 대만에서 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명한 작가들이 먼저 자신을 초청해 달라고 할 정도로 서예비엔날레가 성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또 일반인은 물론 서예인들에게 정통 서예를 공유화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영상서예 ‘만법귀일’을 기획하고 제작, 편집하는 일도 추진했다.

 

김치가 세계에서 각광받는 음식으로 커나갔듯 이번 대회는 한국서예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김교수는 서예인 스스로가 역량을 갖추고 전통서예를 키우며 붐조성을 할 때 전북서예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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