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준비해온 산민 이용 비엔날레조직위 사무국장(47)을 개막을 앞둔 5일 전시실에서 만났다. 이국장은 상임조직위원을 겸임하며 서예비엔날레 기획부터 추진,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한 숨은 일꾼.
추석연휴도 비엔날레 막바지 준비에 쏟았던 이국장은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한국서예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전북서예가 세계서예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계서예비엔날레를 제안하고 준비단계부터 중심에 서온 그는 “1·2회 대회보다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튼실해진 만큼 서예 비엔날레의 발전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북서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그가 규정하는 올해 행사 특징은 ‘서예의 세계화’와 ‘서예의 실용화’. 서예가 동양권의 벽을 뛰어넘어 세계 각국에서 활성화 됐으면 하는 의지를 담가 세계화를 표방했다고 말하는 이국장은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순수 서양인이 한명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참여했다며 본전시에서만 20개국의 작가 76명이 참가, 명실상부한 세계화의 첫발을 뗀 셈이다고 말했다.
실용화는 서예가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감상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속으로 파고 드는 대중화를 의미하는 것. 일반인들이 서예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으로 전시뿐 아니라 관람객 휘호전을 비롯해 ‘체험 나도 서예가’등 누구나 붓을 잡고 쓸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고 소개한 이국장은 올해 행사를 통해 서예문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을 넘어 합으로’는 지역과 지역간의 경계, 그리고 장르와 장르간의 벽을 허물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국장은 그러나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전통서예다고 강조했다. 빠듯한 예산에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이국장은 “비엔날레가 전북서예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의 품격있는 행사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문인력의 부족도 행사를 준비하는데 힘들었던 요인중 하나. 이번 대회부터 사무국을 만들고 기본적인 인원을 배치하긴 했지만 조직위 기구가 분업화되고 상근 전문인력 등이 확보돼야 효율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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