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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 송하경 조직위원장



“비엔날레를 두번 치르는 동안 나름대로 노하우가 축적됐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비엔날레 준비가 더 힘들었습니다”

 

6일 개막, 서예의 진수를 선보인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기획부터 행사진행까지 꼼꼼히 챙긴 송하경 조직위원장(60·성균관대 교수)이 해를 거듭할수록 비엔날레 치르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제는 ‘선(線)을 넘어 합(合)으로’. 송위원장이 ‘서예’를 놓고 고심한 끝에 내비친 올해 대회의 핵심이다. 다소 형이상학적이지만 많은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 송위원장의 설명.

 

“선중심의 전통서예를 뛰어 넘어 음악이나 문학, 회화 등 타 장르와 만나는 서예의 선과 경계를 넘는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추구하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송위원장은 올해 대회에 대해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마음으로 21세기에 맞는 서예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다른 예술분야와 대화하고 교류·협력해 새로운 조형서예, 실용성있는 생활서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송위원장은 올해 대회의 프로그램중 서계서예문자서예전과 천인천자문 기획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였다고 했다.

 

“지금까지 서예가 한자와 한글, 그리고 일본의 가나문자에 국한돼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엔 세계의 26개 문자를 서예화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대회의 특징을 서예의 세계화라고 말하는 송위원장은 1천명의 서예인이 참가한 천인천자문은 3천년 서예 역사에서 처음있는 일로 오늘의 한국서예사를 총망라한 의미를 담은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서예가 대중과 괴리돼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엔 서예가 대형에서 소형으로, 전시실에서 가정으로 다가가는 ‘서예의 생활화’를 시도했습니다”

 

전통성을 기반으로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 송위원장의 설명.

 

음식과 소리, 그리고 서예 등 우수한 문화예술자원을 간직한 고장이 전북이라는 송위원장은 많은 문화자원가운데 서예를 세계화 함으로써 전북은 물론 한국의 서예가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서예로 비엔날레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을 세계 어느 나라도 아닌 전북에서 처음 싹텄습니다. 바로 전북서예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한 거죠. 처음엔 질타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서단은 물론 세계서예인의 단합과 우의를 다지는 축제 한마당의 자리잡았다고 자부합니다”

 

예산은 부족했지만 풍족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날을 보냈다는 송위원장은 창작 주체인 서예인과 감상주체인 관람객들이 어우러져야 서예가 발전할 수 있다며 도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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