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죠. 이제 아기를 얻었으니 귀하게 키워내는 일만 남은 셈이죠."
소리축제 개막식장에서 만난 국립중앙극장 김명곤극장장은 이렇게 운을 뗀다. 소리의 고장 전북이 키워낸 소리꾼이자, 국립중앙극장의 책임운영자로서 소리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 누구보다 각별하다.
"이번 축제가 국악이 세계의 음악과 교류하고, 또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하는 밑거름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국악만으로 이렇게 큰 행사를 이끌어가는 건 무리죠. 초반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국악에 대한 배려가 잘 돼있다는 생각이고, 우리소리가 세계의 소리와 어울리면서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세미나 등 여러 계층을 배려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민의 규모에 비해서 이 공간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운영상의 어려움도 적지는 않겠지만 이곳이 전북의 소리, 세계의 소리를 키워내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김씨는 첫 행사의 화려함보다는 이제 내실 있는 프로그램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경험있는 전문 기획자, 마케팅 인력의 양성, 지역의 소리교육 기관 및 일반 동호회와 연계한 상설 교육프로그램의 설치 등 소리문화전당의 운영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의 소리가 다른 예술 장르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전주의 소리축제가, 또 이 공간이 그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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