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본의 원전 연주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전주 소리축제 공연을 주선한 인물로 이 단체의 리더인 재일교포 강무춘씨(56)와 10여년 동안 교분을 쌓고 있다. 공연도중 수시로 자신의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강씨의 말을 통역해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이 노씨의 역할.
97년 2월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의 유일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인 노씨의 지난 세월은 예사롭지 않다.
함경도 흥남 출신으로 48년 월남했으며 서울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무역업에 오랫동안 종사해 왔다. 은퇴 이후에는 ‘순전히 음악이 좋아’예술의 전당 자원봉사자를 택했으며 ‘탈북난민 보호운동본부 국제조직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베에토벤을 즐겨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바로크 음악에 심취됐습니다.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감성과 일치하는 음악이 바로크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씨는 90년대 초반 서울시향 상임지휘자인 박은성씨를 통해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리더인 강씨를 알게 됐다. 바로크 악기로 원전을 연주하는 강씨의 음악세계에 매료됐고 이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한국공연을 주선 했다.
“전북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서양의 바로크 음악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저들도 우리의 판소를 듣게 해야 합니다”.
노씨는 새로운 전라도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서양의 음악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씨는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시설에 쳄발로가 없어 어렵게 악기를 빌려와야 했다”며 소리문화의 전당이 규모에 걸맞는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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