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소리축제가 이제 중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무대에 서지도 조명도 받지도 못하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공연장 무대·음향·조명·기계 등을 총괄하는 중앙공연문화재단 기술운영팀 이갑래 팀장(48·차장)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중앙공연문화재단 서울팀에서 근무했던 그는 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을 앞두고 지난 7월1일자로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중년의 경상도 사나이였고 지금은 전라도 관문인 전주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는 “교통체증도 없고 공기도 좋은 전주는 정말 살기좋은 도시다”며 “가족과 떨어져 서울 파견팀 직원들과 거주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관식과 소리축제 등으로 출퇴근 개념이 없어졌다는 그는 “이렇게 큰 문화공간에서 20명에 불과한 팀원 모두가 열심히 해준 탓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팀원들 사이에 정 또한 깊어간다”고 말했다.
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식에 맞춰 무대 등을 준비했다는 그는 “공사가 완공되지 않는 시기에 투입돼 개척해야할 일이 산적했다”며 “개관식을 치룬 경험에서 소리축제는 한결 수월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이번 소리축제와 관련,“소리축제 공연장에서 일부 문화의식이 부족한 관람객들로 공든 우리의 노력과 출연진들에게 본의아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또 “기술운영팀이 공연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조직위 공연기획팀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며 “보다 나은 공연을 위한 무대설치가 아쉬운 실정”이라며 현재 조직위의 이원화체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특히 그는 “소리문화의 전당이 극장건축 전문가가 아닌 호텔건출 전문가에 의한 설계에 따라 공연이 자칫 내용이 미진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국제회의장이 전기전압의 하자로 지적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안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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