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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민선단체장 업무 '本末顚倒'



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선단체장을 찾는 외부인사가 최근들어 부쩍 늘고있다.

 

특히 연말이 되면서 각종 모임의 축사와 행정기관의 공식행사등이 많아지면서 공무원들이 결재를 맡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있다.

 

곽인희 김제시장의 하루일정을 살펴보자.

 

지난주 수요일(28일)의 경우 공식행사는 노인학교 졸업식축사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민원인들이 줄을 이어 찾아왔다.

 

의용소방대,  모 도시가스, 모 방송사 간부,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시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A,B,C등 3인이 별도로 시장을 찾았다.

 

대개 면담시간은 10분 안팎이지만 중요한 일이 있을경우 30분을 훌쩍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면담하면서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일이 다반사이다.

 

방문자들은  개인의 신상문제에서 부터 최근 현안이 되고있는 쌀값보장과 같은 집단민원까지 다양하나 아무튼 하루에 10여건에 달한다.

 

제아무리 바쁘더라도 민원인을 소홀히 했다가는 큰코를 다치기 때문에 민선단체장은 민원인 응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부탁이 있을경우 가급적 이를 받아주며 여의치 않더라도 반드시 그 처리결과를 통보해주는 것은 기본이라는게 한 단체장의 귀뜸이다.

 

행사도 만만치 않다.

 

시의 공식적인 행사나 각종 모임의 축사가 연간 약 2백50여건에 달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하루평균 3, 4건의 행사를 챙겨야 한다.

 

문제는 너무많은 민원인들이 무조건 단체장을 찾아오는데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실무자는 물론, 과장, 국장, 부시장을 건너뛴채 시장실을 찾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지휘계통을 통해 다시 그 실무자에게 업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황태규 김제시 비서실장은 “비서는 입이 없기 때문에 민원인들이 상식밖의 말을 하더라도 묵묵히 참을수밖에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시민의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한 단체장들은 정작 중요한 일에 전념하기 보다는 행사장을 찾거나 민원인을 응대하는게 주요일과가 돼버릴 우려가 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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