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강목사가 95년 민중론과 민중해방운동과 관련, 4천5백매나 될 정도로 방대하게 저술한 원고. 하지만 강목사가 탈고직후 민중운동으로 투옥된 뒤 3년간 감옥생활을 하는 바람에 책으로 내지 못했고 출옥후에도 IMF를 맞아 출판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는데다 출판사들도 급진사상으로 일관하고 있는 내용의 책발간을 꺼렸다는 것.
올해 강목사의 안타까움을 접한 그의 제자들은 작지만 큰 힘을 모아 스승돕기에 나섰다. ‘민중주의’를 발간한 출판사, 도서출판 푸른돌도 그중 하나다. 강목사의 원고가 여러 출판사에서 퇴짜(?)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용식씨가 지난 3월 정식 등록한 출판사다.
푸른돌이 발행한 1호 책자가 바로 강목사의 저서인 셈. 강목사의 원고를 미리 읽었던 한 제자는 ‘선생님의 원고를 꼭 발간돼야 한다’며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을 출판사에 보내기도 했다. 또 서울 등 각지에 있는 제자들을 비롯해 교인들이 십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십시일반, 출판비용을 보태 스승의 옥고가 어렵사리 햇빛을 보게 만들었다.
‘민중주의’는 민주화운동을 위해 평생을 오롯이 바친 강목사가 학술적 근거와 신앙적 양심, 삶의 경험 등을 통해 논지를 펼친 사상서이자 학술서, 회고록, 시평집이다.
재야 민족민주운동에 얽힌 뒷얘기는 물론 사회사상과 신학사상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행간사이에 담겨 있다. 한글서예가로도 잘 알려진 강목사의 우리말에 대한 어학적 소신을 담아놓은 것도 특징.
최영 시인과 고민영 목사, 이석영 교수, 박창신 신부 등 재야와 종교계 인사들은 8일 오후 5시 임페리얼 웨딩타운에서 진솔한 삶과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사상을 담은 강목사의 저서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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