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음악제나 종합예술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소리축제가 호평을 받지 못한 것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와 중심잡기에 소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는 전주라는 지역성에 기반한 신명난 축제를 빚겠습니다”
올해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이끌게 될 임진택총감독은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난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어가겠다”면서 “소리축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리는 단순한 음악이 아닌 우주안에 생동하는 기운이자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나오는 혼신의 산물입니다. 만물의 존재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죠. 그런 소리를 고정된 가치나 반복된 일상으로 제한한다면 결코 제대로 된 소리축제가 될 수 없습니다”
임총감독은 “지난해는 당초의 개념이나 원칙이 살려지지 못한 채 많은 공연과 음악을 한데 모아 진열하는데 그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평가한 뒤 “소리축제는 소리의 본질을 통해 문화와 인간의 존재, 자연의 섭리까지 파악할 수 있는 문화인류학적인 마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일상에 대한 일탈을 통해 진정한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그는 “우리 소리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의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축제의 중심에 세우는 작업에 천착하겠다”고 말해다.
현재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집행위원장, 대전월드컵 문화행사 총연출을 맡고 있어 소리축제에 전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 97년 세계소리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 소리축제의 성격과 주제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며 “고향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소리축제와 다시 인연을 맺은 만큼 7월께부터는 전주에 상주하며 철야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0∼90년대 당국의 감시 속에서도 ‘똥바다’‘오적’오월 광주’등을 발표하며 창작 판소리분야의 독보적인 경지를 열었던 임감독은 김제출신으로 경기중·고교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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