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간하지 않는 척박한 땅을 몸소 일궈야하는 고단한 여건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멍에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문학의 아류가 아닌 순창의 정서를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순창지부 초대지부장 장교철씨(49)는 “순창의 색깔과 빛깔을 담아내는 작은 문학활동 여건을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한다.
“도내에서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욕심내지 않고 순창의 정서와 정신을 담아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장지부장은 "최초의 국문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보다 2백년이나 앞서 나왔다는 ’설공찬전’등 우리 순창을 배경으로한 작품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지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 지부장은 귀래정의 ’십로계첩’의 문학성이나 ’시대가 나를 술마시게 한다’며 부조리한 군부정치를 개탄했던 권일송 시인과 빨치산 시인으로 알려진 김영 시인 등 이 지역 문학인들의 작품을 통해서 순창 정서를 재조명하는 일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
장 지부장은 92년 ‘순창문학회’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10여년간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실질적인 순창문학을 이끌어 온 주인공.
문학에 관심이 저조한 이곳에서 동인지 ’순창문학’을 해마다 3백여쪽이 넘는 분량으로 발간해왔으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대회와 일곱차례의 문학기행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문화활동을 펼쳐왔다.
전주대 국문과를 졸업, 92년 ’회문산을 오르며’등 5편의 시로 ’문예사조’신인상에 당선된 후 발표 활동을 해온 장 지부장은 순창문인협회를 통해 지역문화의 새로운 틀을 일구어나갈 의욕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