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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입이 두개 달린 벌레



중국의 고전에  ‘입이 두개 달린 벌레’ 의 이야기가 나온다.

회라는 벌레인데 몸은 하나지만 입이 두 개다 .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다투며 물어뜯다가 스스로 죽고 만다. 즉 결국 자기가 자기를 물어 뜯어 죽인 셈이다.

이 이야기는 한 국가의 관료들이 서로 세력을 다투다가 마침내 국가의 멸망를 자초하는 일이 많아 이러한 신하들을 모두 회와 같은 벌레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산시민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다.

지난 95년 지방자치가 완전히 실시된 이후 농·수협장선거에서부터 시·도의원,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 이러저러한 선거가 봇물처럼 실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 군산의 경우 강현욱의원이 민주당후보로서 도지사에 출마를 하는 바람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다시 선출해야 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은 선거가 기다리고 있으나 향후 많은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걱정도 태산같다.

선거때만 되면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이웃사촌도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면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상대방의 허물을 들춰내가면서 마치 적을 대하듯이 대립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또 선거때 기대했던 만큼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만을 가지고 자신과 평소 친분있게 지내던 사람들과도 담을 쌓고 있다.

그동안 선거를 지켜본 결과 주민들을 화합속에 한데 묶는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간의 화합을 해쳐 지역분열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다정한 이웃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치 않고 자신의 명예욕만을 달성하려고 하는 이기적인 후보들의 욕심 때문에 군산지역이 멍들어 가고 있으며 이는 군산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 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군산시내는 오는 8.8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입지자들까지 뛰어들어 선거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입후보예정자들 사이에 서로 장점을 칭찬해 주기보다는 허물을 폭로하고 자신의 뜻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으면 그동안 형님·동생하면서 지냈던 친분관계도 내팽개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영원히 만나지 않을 것처럼 독기품은 감정을 가진 사람처럼 변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온갖 선거로 분열돼 있는 지역민들 사이에 거리가 더욱 멀어지지 않을 까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개개인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군산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

우리네 군산시민들은 군산이라는 하나의 몸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입이 두개달린 벌레’ 이야기 처럼 서로가 자신의 실속만을 챙기기 위해 아웅다웅한다면 군산은 결국 퇴보할 수 밖에 없다.

개발잠재력이 풍부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됐던 군산지역이 다른 지역사람들의 눈에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낙후성을 지적하는 이면에는 군산시민들이  ‘하나’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서로 헐뜯고 모함하는 일이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만은 우리 자신들의 이웃인 상대후보측을 비방하지 말고 존경하면서 아껴주자.

그길만이 6.13 선거후 도약단계에 있는 군산이 화합속에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 안봉호 (본보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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