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문을 연 전주한옥생활체험관 개관식 현장. 그동안 개관 준비작업을 해온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벅찬 기쁨으로 이 행사를 맞은 사람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것을 보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1년 반동안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의 전체 건축과정을 감독한 도편수 김정락씨(68).
개관행사에 참석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참 잘 지었다”고 말해 땀흘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안이 고향인 그는 50년 동안 목수일을 해온 도편수다. 도내는 물론 부산과 강릉 등 전국을 돌며 서원과 제각을 짓는 것이 그의 일이다.
임실 학정서원을 비롯해 부산 세덕서원, 여산 송씨 제각, 부안 상서면의 강릉유씨 제각, 김제 학성당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서원과 제각을 지었다. 임실 사선대를 상징하는 사선대도 그의 작품이다. 요즘에는 장성에서 서원과 제각을 올리는데 땀을 쏟고 있다.
“전통양식 그대로 지은 이 집이 조만간 전주의 명물로 부상할 것”이라는 그는 주변의 한옥 경관을 해치지 않고 한옥생활체험관을 짓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옥에 나즈막하게 짓는것부터 연자를 엇걸고, 못을 사용하지 않는 등 전통방식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한옥생활체험관은 우리 전통 건축의 우아하면서도 기품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죽는 날까지 목수일을 놓지 않겠다는 그는 “목수란 집을 지으면 그 집의 단점을 알고 나와야 기술이 는다”며 한옥건축에서는 장인정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옥생활체험관은 구석구석 살펴봐도 단점을 찾기 힘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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