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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임앞둔 강재수 정무부지사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유종근 지사가 이임식을 갖고 7년간의 도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지만 유 지사를 초대 민선지사에 당선시키고 줄곧 곁에서 도와온 강재수 정무부지사는 정작 자신의 이임식은 유 지사의 이임식으로 대신하게 됐다.

 

강 부지사는 “그래도 이임식은 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위의 의견에 대해 “유 지사의 이임식이 끝날 때 ‘저도 갑니다’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며 극구 사양했다.

 

유 지사의 이임식이 열리는 29일 사표를 내고 유 지사와 함께 도청을 떠날 예정인 강 부지사는 오히려 자신이 모셨던 사람에게 사표를 낼 수 있는 것을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낮추고 신의를 중시하는 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재임 1년여동안의 소회(所懷)를 들어봤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만 있었지 보람있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산되고 모시던 분이 어려움(유 지사의 구속)을 겪었다.

 

-의사에서 공직자가 된 뒤 느낀 점은.

 

△밖에서 느끼던 것과는 달리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형식에 치우쳐 소신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지나치게 규정을 따지고 민원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정보다 민원 편의를 중시할 경우 자칫 사후에 자신들에게 책임이 돌아온다는 생각이 고착된 때문인 것 같다.

 

-정치에 뜻이 많다고들 하는데 이임 이후의 계획은.

 

△(웃으며) 병원(삼례 고려병원)을 2년간 임대해줘 갈 곳 없는 낭인 신세가 됐다. 의사로서 오랫동안 일한 만큼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크고 사실 정치에 관심이 많다. 고교때 신방과에 진학해 언론인으로 사회 전반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 때의 열망이 강하며 길진 않았지만 행정을 경험한 만큼 국회에 진출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보건복지분야 전문가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민들과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과없이 공직을 떠나게 돼 모두에게 감사한다. 전북발전을 위한 더욱 큰 관심과 성원,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됐으면 좋겠다.

 

군산 대야출신인 강부지사는 고려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가 군복무를 마친 뒤 의과대학에 다시 입학해 정형외과 의사가 된 다소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로 95년과 98년 지방선거때 유종근 지사후보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7월3일 정무부지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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