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민간위탁의 효시여서 그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진기법을 도입한 공연장 운영을 통해 전국에 산재한 문화시설들에게 모범운영 답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운영해온 중앙공연문화재단 양승룡 대표(48). 민간위탁 1년을 되돌아본 그는 “소리전당 운영이 머지않아 타 자치단체의 비전문적인 공연장 운영을 개혁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힌 그는 “지난 1년은 전당내 시설과 기기 등의 기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점검기였다”고 소개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자리잡을 소리전당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극장시스템과 건물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당의 하드웨어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연과 전시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기획을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전북은 그 어느지역보다도 예술인들의 전시와 공연활동이 활발합니다. 이런 환경을 주목해 지역을 대표 할 수 있는 공연상품을 더불어 만들고 도민들이 접하지 못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획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그 예로 역사와 유물에 초점을 둔 전시나 국악에서 벗어난 공연 다양화를 제시했다. 경상비용이 75%를 차지하는 소리전당 운영예산에서 공연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도에 예술사업비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는 생각도 갖고있다.
소리전당의 공연과 전시가 타 지역 문예회관과 비교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고민은 따로 있다. 국악전용극장으로 지어진 명인홀과 야외공연장 활성화 문제.
“명인홀은 도립국악원 등과 협의해 상설국악공연을 열거나 소규모 음악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어요. 야외공연장은 관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각종 축제에서 활용하는 방안과 기획공연 유치 등을 통해 연간 10여차례 운영할 생각입니다.”
경영전문가인 그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매우 발빠르다. 그러면서도 공연과 전시 유료화에 대해서는 당초의 원칙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유료관객이 30% 정도여서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걱정이지만 초대권을 남발하거나 인기에 영합하는 기획은 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수요를 유발하는 저가정책 등을 구상중입니다.”
민간위탁 2년을 맞아 지역문화예술을 외부에 알리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마케팅을 개발하는 기획 활성화 작업이 그의 과제다.
양대표는 1979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출판국 부장과 경영지원실 수석부장을 거쳐 경영기획실 이사보를 역임했으며 2000년 1월 중앙일보 문화사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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