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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춘향’ 제작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빚어낸 오페라 ‘춘향’이 창작된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제작비 2억2천만원을 들여 창작오페라 ‘춘향’을 제작, 11월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이번 제작되는 ‘춘향’은 서구적 창법 위주인 기존 오페라와는 달리 우리 소리를 중심에 놓은 것이 특징.

 

우리 전통악기가 서구의 관현악과 혼합 배치, 동서의 전통을 합일시킨 오페라로 창작되고 배역도 성악가와 소리꾼이 더블 캐스팅 된다. 전통음악 중심의 판소리 오페라와 성악가들이 연기하는 정통 오페라 두가지 형태로 하루씩 공연된다.

 

작곡을 맡은 이철우씨(대구 국제현대음악제 감독)는 양악기와 국악기의 만남을 통해 서구의 보편적인 소리와는 차별화된 한국적 소리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 호남오페라단이 공연했던 ‘동녘’을 창작했던 작곡가.

 

“대본이 담고 있는 우리 말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전통음악의 선율, 수룡음이나 능게, 민요 등의 원형을 차용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대중성을 고려한 3화음 중심의 리듬도 이번 작곡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음악에 전북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춘향’의 대본은 김정수씨(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가 맡았다. 김씨는 대본의 특징을 “음악과 이야기가 충돌할 때 생기는 중복과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음악이 가진 상징성, 축약과 표현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남오페라단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김씨와 이씨는 1년여에 걸친 작업끝에 우리 소리와 서양의 오페라 형식이 만난 3막 10장의 새로운 ‘춘향’을 완성했다.

 

조장남 단장은 “그동안 판소리나 창무극, 드라마, 영화,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꾸준히 재창작되어온 ‘춘향전’을 오페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전북의 문화상품을 개발, 세계에 내놓기 위해서”라고 창작배경을 설명했다.

 

호남오페라단은 현재 춘향역에 소리꾼 박영순씨(전북도립국악원)를 확정하고 각 배역에 맞는 소리꾼과 성악가 캐스팅을 진행중이다. 전주시립관현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김현정무용단 등이 협연하는 ‘춘향’은 3개월간의 연습과정을 거쳐 11월 4차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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