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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규 ‘권력과 풍수’ ‘明山論’

 

 

김두규 안영배 ‘권력과 풍수’(도서출판 장락)
원저 채성우 역해 김두규 ‘明山論’(비봉출판사)

 

‘왕이 나올 땅은 큰 물결이 강을 가로지르듯 하며, 운기가 서로 따르되 그 변화가 구불구불하다’
고전풍수서 ‘구천원녀청낭해각경’에 나오는 말이다.

 

풍수는 ‘천명’이란 단어로 수식돼 권력과 야합의 역사를 이끄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조선 태조의 ‘용비어천가’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시대인 21세기에도 풍수에 대한 신봉은 여전하다. 몇 차례 고배를 마셨던 DJ가 부모 묘를 이장한 뒤 대통령에 당선되자 정치권을 둘러싼 풍수에 얽힌 소문은 사람들의 귀를 더 얇아지게 했다.

 

김두규 교수(우석대)와 안영배 기자(주간동아)가 엮은 ‘권력과 풍수’(비봉출판사)는 역대 대통령과 대통령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실명을 전제로 한 풍수답사기다. 생가와 선산, 그리고 그들의 행적을 풍수지리로 추적해 땅은 그들에게 어떻게 권력을 부여했으며, 그들은 또한 어떻게 땅을 통해 권력에 접근했는가를 살펴보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이들을 역대 대통령의 경우와 비교해 소개했다.

 

노무현 후보의 家는 역대 그 어느 대통령 생가 터보다 기운이 강하다. 그의 삶을 순탄하지 못하게 이끌어 왔다는 해석도 덧붙인다. 충남 예산읍에 있는 이회창 후보의 선영은 주변의 힘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는 자리. 하지만 좌청룡에 약한데 그런 경우 아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속설이 있단다. 또 저자는 정몽준 후보가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설에 고무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지적한다.

 

이 책과 함께 김두규 교수(우석대)는 조선시대 풍수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明山論’을 역해해 펴냈다. 중국 송代 유학자 채성우가 쓴 ‘명산론’은 ‘청오경’‘금낭경’‘호순신’과 함께 조선조 국가 공인 ‘地官’선발시험의 필수과목이었다.

 

순창출신인 김두규 교수는 전공인 문학이외에도 ‘한국 풍수의 허와 실’‘우리 땅 우리 풍수’‘조선 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 등의 풍수서 발간을 비롯 ‘풍수지리의 이해’를 원광대, 조선대, 경남대 등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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