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대 원광대 총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선거가 엊그제 끝났다.
지난달 선거 공고와 함께 선거 열기로 캠퍼스를 후끈 달궜던 이번 선거는 차기 총장 후보자로 김상수교수·나용호교수·정갑원교수 등(가나다순) 모두 3명의 교수가 결정되면서 막을 내렸다.
1차 관문이었던 교수들의 선택을 우선적으로 통과한 이들 총장 후보자 당선자들은 현재 총장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재단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며 후보자별로 나름대로 대학 발전 계획을 구상하는 등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이번 선거 규정을 보면 재적 교원 10% 이상만을 득표하면 누구든지 총장으로 선출될수 있다는 선거 규정 아래서 치뤄진 선거였기 때문에 3명의 후보는 누구나 총장이 될수 있는 자격 요건을 우선 갖추게 됐다.
따라서 득표수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재단의 최종 선택 여부에따라 신임 총장직에 앉을수 있는 여건을 동등하게 갖춤으로써 이들 후보자 모두는 신임 총장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잔뜩 걸고 있는가하면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우려속의 불안함도 좀처럼 떨칠수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말해 좌불안석 이다.
재단결정에 겸허한 수용을
교수들에 의해 선택된 이들 후보자들은 총장 후보로써 필요한 경륜이나 식견,행정력과 경영 능력외에 총장의 중책을 맡을수 있는 덕과 지혜 그리고 실천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원불교의 개교 정신에 입각한 원광대의 건학 이념을 실현할수 있는 자로서 원광대 차기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3명의 총장 후보자 모두가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한다.
옥석을 가리기가 그만큼 어렵고 힘들것이다는게 후보자 선택권을 갖고 귀중한 한표를 행사했던 교수들의 일반적인 후보자 평가이다.
재단은 분명 이들 가운데 누군가 한명을 반드시 차기 총장으로 선택해야 한다.
원광대의 지속적인 발전과 도약을 짊어질 새로운 총장 선택을 위한 후회없는 결정이 이제는 재단의 몫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다.
후보자는 물론 교수와 직원·학생 등 우리 모두는 재단의 현명한 선택만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재단측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만을 강조하기에 앞서 우리 후보자들과 후보측 지지자들도 지켜야할 약속이 있다.
앞서 밝힌 이번 선거 규정에서 지적했듯이 재단의 어떤 결정도 전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의무와 약속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선거에서 보았듯이 승자와 패자의 기쁨과 아픔이 있겠지만 학교 발전을 위한 재단의 어떤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후보자 누구도 재단측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사립대학의 총장 임면권은 분명 재단측에 있다.
새로운 총장 선택을 앞두고 이처럼 재단과 후보자 그리고 후보별 지지자들에게 학교 발전을 위한 의무를 강조하고 있는것은 혹시나 하는 4년전 우려가 되풀이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떨쳐버릴수가 없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 4년전 총장 선출 과정에서 다소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학교 발전을 앞세운 재단의 결정에따라 모 인사가가 보여준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던것에 비춰볼때 이번 총장 후보자로 선출된 3명 가운데 2명도 어떠한 재단의 결정에도 겸허하게 받아주길 바랄뿐이다.
구성원간의 불협화음 안된다
학교 발전의 퇴보를 가져올수 있는 대학 사회 구성원간의 마찰과 서로의 비난은 결코 학생과 학부형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 아무런 동정과 이해를 구할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깊히 인식해주길 당부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재단 이사회의 최종 선택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힘든 결정과 선택을 앞둔 재단측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울것이다.
지방대학 위기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시기에 어느때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할 새 총장을 선택해야하는 길목에서 원광대의 고심과 고뇌는 더욱 어렵고 힘들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원광대가 현명한 선택을 할것으로 믿는다.
원광대가 어떤 대학인가. 원광대는 분명 그들만의 대학이 아니다.
우리 전북 도민의 사랑을 받는 명문 사학답게 진정으로 대학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새 총장으로 선출되길 믿고 기다리자.
/엄철호(본사 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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