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사매면에 자리잡은 용북중학교(학교법인 춘강학원).
전 학년을 통틀어 학생수 70여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학교인 이 학교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캐나다 어학연수에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구경도 쉽지 않은 이 학교 학생들이 지구 반대편 캐나다까지 어학연수에 나서는 것은 올 초 부임한 류정수 이사장의 강력한 ‘세계화’ 의지때문이다.
사매중학교 설립자인 고(故) 류광현 이사장의 아들이기도 한 류 이사장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의 대상은 이제 모든 지구인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어학실력을 키우고 세계화 사회에 적응,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학연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경비전액인 6천여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1차 캐나다 어학연수 대상은 1학년 전원인 16명. 연수기간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이다. 모든 학생들이 무료로 외국 어학연수에 나서는 것은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일이다.
학생들은 캐나다 벤쿠버에 도착해 일주일 동안 현지 캐나다 학생들과 함께 영어로 수업을 받고 현지인들의 집에 나뉘어 숙박을 하며 이국생활을 엿보게 된다.
또 1박 2일로 인근 도시인 빅토리아를 둘러보고 시내 쇼핑과 영화관람·야외 체험학습도 할 예정이다.
1학년반장 이보름 학생은 “외국 어학연수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보다 넓은 사고를 가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용북중학교는 사업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점차 전 학년으로 어학연수를 확대할 계획이며 생활영어 교육을 위해 내년부터는 원어민 교사를 채용, 학년당 1주에 5시간 이상 영어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용북중학교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말에는 3학년 전학생인 26명이 2박3일간 북한 금강산 견학에 나선다.
역시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위해 학교에서 속초까지의 교통비를 제외하고 전 경비를 학교측이 부담할 생각이다.
황의백 교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일깨우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함양시키기 위해 금강산 견학을 준비하고 있다”며 “금강산 견학 역시 장기적으로 모든 학년으로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고무시키는 것은 또 있다. 학교측은 밝고 명랑한 학교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시골학교로는 드물게 최신 통학버스를 구입, 장거리 통학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돕고 있으며 디지털 피아노와 디지털 캠코더 등을 마련해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적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낡은 교사와 강당·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하고 학교를 최신시설로 뒤바꾸었다.
내년부터는 전산실과 전자정보실·과학실 등이 포함된 정보과학관과 멀티미디어 및 음악 영상감상이 가능한 문화관·체육관 등을 신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류 이사장은 “국제화와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교육이 필요없는 학교중심교육을 실현해 전국의 모든 우수 인재들이 몰려드는 최고의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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