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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터뷰 - 원광대 양은용교수

 

 

“일연스님은 고통을 딛고 진리를 완성한 참 수행자였습니다. 이국 땅에서 당대 최고의 고승으로 스스로를 세운 어른을 통해 국가를 넘어선 진정한 불국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연상인 환국추진위원장으로 스님의 존재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데 이어 성상 봉합 불사를 추진한 원광대 한국문화학과 양은용 교수.

 

양 교수는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일본에서는 아직도 스님을 ‘고려일연상인(高麗日延上人)’으로, 또 절망을 딛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개척했던 위대한 성인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난세의 왕자로 이국땅에서 볼모의 삶을 살면서도 훌륭한 인격을 이뤄 적국에서까지 존경을 받은 우리의 왕손에게 정신이 편히 쉴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드려야 겠다고 다짐한 것이 이번 불사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스님의 존재를 추측하게 된 양 교수는 5∼6년간의 기초조사를 거쳐 지난 2월 스님의 행적을 찾아 후쿠오카와 교토 치바 고쿄 등을 직접 답사했다.

 

“묘안사에서 스님의 얼굴을 처음 대하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였다”는 양 교수는 “용서란 상대방이 반드시 참회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픔을 겪은 쪽이 할 수 있는 위대한 행위임을 스님의 일생을 통해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고향에 가고 싶다면서 물가에 절을 짓고 고향을 향해 망배하며 생을 마친 스님의 머리와 몸을 합체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 금산사와 묘안사측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스님의 행적과 사상을 기리는 행사를 다양하게 펼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안불사를 마치고 한달 후 스님의 성상을 일본에 전해주기 위해 직접 묘안사를 방문할 예정인 양 교수는 “한·일 양국은 이제 스님의 미소를 본받아 원한과 증오를 딛고 세계평화를 향해 동반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불사를 계기로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 묘안사가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성지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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