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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역사체험 그림으로 읽는다 '전북인물열전'

 

 

사람은 곧 역사다.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인물을 통해 역사를 읽어내는 일은 기록이나 유산으로 역사를 읽어내는 일과는 또 다른 의미의 역사 읽기다.

 

이지역 화가들이 역사읽기의 방법으로 ‘인물’을 선택했다. 1일부터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북인물열전’은 단순히 인물을 소재로 한 회화로서 뿐 아니라 예술의 역할과 힘을 관객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는 의미를 갖는다.

 

예원대 조형미술연구소(소장 이철규)가 기획한 이 전시회는 전북의 역사를 이어온 인물들을 소재로 삼은 인물화전이다.

 

“인물화는 미술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오늘날 화단에서는 인물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인물화야말로 대중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통로지요. 장르면에서는 인물화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그것을 통해 소외되어 있는 인물화를 미술의 중심으로 끌어보고자 하는  뜻으로 기획된 자리입니다.”

 

한국화가 이철규씨(예원대 교수)는 그 첫 작업으로 역사의 인물을 택한 것은 역사의식과 지역에 대한 인식을 작가들이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초부터 기획전을 준비해오면서 역사적 인물들의 궤적을 다시 읽게 되었다는 작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형식에 역사인물들을 담아냈다.

 

참여작가는 권영주 류명기 안동선 양현옥 이승훈 이철규 이철량 이희춘 전호균 정승섭 조현동씨.

 

모두가 한국화가들이지만 채색과 담채 혹은 수묵 등 다양한 표현양식을 통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화가들은 개성이 돋보이는 화폭으로 역사속 인물들을 해석해 형상화했다.

 

인물을 통해 역사를 읽는 체험 뿐 아니라 한국화의 독특한 세계, 이를테면 필법과 필력의 변화가 가져오는 무한한 이미지의 세계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이 기획전의 특징이다.

 

농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거나 서양미술의 기법을 수용한 형식들은 자연스럽게 한국화의 양식에 대한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주인공들의 사상과 삶을 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실적인 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작가마다의 주관적인 해석과 독특한 이미지 창출은 강렬한 운필이나 섬세한 필력으로 드러나거나 풍경 속 인물로 담아지기도 했다.

 

시대를 넘어 화폭에 끌어들인 인물들은 정여립(사상가) 신재효(판소리를 체계화한 작가) 전봉준(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이석용(의병장) 채용신(화가) 김병로(초대 대법원장) 김성수(제 2대 부통령) 굼이병기(시조시인) 황욱(서예가) 채만식(소설가) 김소희(판소리 명창).

 

새로운 사회를 꿈꾸었던 혁명가나 조국의 독립과 민족자존을 위해 앞장섰던 정치인과 교육자, 당대 민중들의 삶을 위로하고 힘을 주었던 예술가 등 전북의 역사를 빛낸 사람들이다.

 

조형예술연구소는 앞으로 ‘전북인물열전’을 중심으로 한 인물화 기획전을 주도적으로 이어갈 계획.

 

화가들의 역사읽기가 이지역 역사찾기와 대중들을 역사속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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