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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민족문학인전주대회 최동현집행위원장

 

 

“전국 각지의 민족작가들이 모여 정체성을 모색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최초의 문학인대회가 될 것입니다.”

 

9일과 10일 전주에서 열리는 제11회 전국민족문학인전주대회의 막바지 준비에 여념없는 최동현 집행위원장(시인, 전북작가회의 회장).

 

그는 ‘민족과 함께 한걸음 더’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를 “바르지 못한 현실에 한번도 대응하지 못하고 성명서 하나 제대로 내지 못했던 민족문학인들이 비로소 침묵에서 깨어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처해있는 여건상 민족문학인대회의 개최는 그의미가 크다고 소개한 최위원장은 우리 문학의 현실을  “민주화 투쟁 시절, 입바른 소리로 사회를 직시했던 민족문학인들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위험한 지경에 빠져버린 현실을 똑바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실천문학의 의지마저 고사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지역 정서를 자극해 집권하려는 일부 패거리정치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와해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바뀐 것이 별로 없는 것이지요. 오늘을 사는 작가들은 동-서, 남-북으로 갈라지고 있는 한반도와 민족의 문제를 직시하고 문학에 반영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문학인들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채 과거의 추억이나 사랑에만 함몰하는 문학소재에 몰두, 독자들의 외면과 문학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

 

최위원장은 그런점에서 정체성 모색을 위한 합동토론회나 ‘전주선언’ 등은 민족문학의 위기를 벗어나고자하는 문학인들의 의지가 응집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주선언은 당일에 열리는 토론회를 통해 구성원들의 충분한 합의로 이루어지는,  역사와 사회에 대한 작가회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큽니다.”

 

지난해말, 대회개최를 결정한 이후 줄곧 전국 각지역 작가회의와 교류하면서 문학인대회를 성실하게 준비해온 그는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알찬 전주대회를 이어냈다고 소개했다. 

 

올해 대회는 작가회의의 정체성 모색과 함께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고은 시인을 초청, 시민을 위한 문학강좌와 전국 순회 우리시 전시회 등 대중들을 위한 자리를 기획한 것이 특징.

 

“당초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인기작가의 강연 등을 기획했었습니다. 하지만 인기에 영합하기 보다는 작가회의 이념에 걸맞는 행사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오늘의 문학환경을 진단할 수 있는 기획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문학강좌에 초청된 고은시인의 강좌는 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시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삶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족문학의 미래를 고민하고 문학의 정수를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문학인들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그는 군산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 70년대부터 전국 각지역에 흩어져 있는 판소리 자료를 모으고 연구해온 판소리 전문가다.

 

40여편의 논문과 10여권의 판소리 관련 책을 펴냈고 음반채록과 주석해설 작업으로 20여종의 음반을 출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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