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동심(童心)으로 가득한 아동문학가 강만영씨(68)가 아내 사랑 마음을 담은 동시집 '다 주고도 잃은 건 없어'(신아출판사)를 펴냈다.
40대에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아내 이겸희씨의 화갑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펴낸 작품집이다. 97년 상재한 '감꽃 목걸이' 이후 5년만에 출간한 다섯번째 동시집.
"아내가 없었다면 나홀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팍팍했을 겁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 아꼈기 때문에 '죽을 사람'이 살아서 행복한 가정을 꽃피우고 있으니 기쁠 수 밖에요.”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은 동시 '다 주고도 잃은 건 없어'에 고스란히 배어있다. '하느님은 나를 노란 꽃으로 피워 주세요. 널다란 잎새에 싸여 드물게 피는 꽃이예요.…'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가 하늘에 대한 믿음을 시어로 담아낸 작품이지만 그 하늘은 평생을 함께 해온 아내를 의미한다.
"가치있고 소중한 것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그는 또 자연과 고향, 벗, 천진함을 노래하며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을 찾아 떠난다. 봄바람과 귀뚜라미, 소금, 꽃밭, 옹달샘 등은 날줄과 씨줄로 엮여 마음 한 곳에 자리한 동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화가 이정남씨의 그림은 시어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으며, 전북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며느리 이진씨가 영문으로 번역한 작품을 함께 실은 것도 이채롭다.
강씨는 86년 현대아동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동시집 '연못속에' '작은 민들레'을 펴냈으며 한국문협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 전북일보 제작국에서 34년 동안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뒤 전주시내에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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