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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지하철테러 소재 한국형 블록버스터 '튜브' 관심

 

 

대구지하철 참사 때문에 개봉이 연기됐던 국내 액션영화 '튜브'(감독 백운학)와 지난 4월 투신자살한 장국영의 마지막 영화 '이도공간'(감독 나지량)이 스크린에 오른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 스튜디오의 다섯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감독 앤드류 스탠튼)와 잭 니콜슨·아담 샌들러가 코믹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성질 죽이기'(감독 피터 시걸)도 개봉된다.

 

지하철 테러를 소재로 한 '튜브'는 제작비 70억을 들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캐릭터 설정과 사실적인 액션은 관객의 시선을 끌만큼 화려하다. 박상민·배두나의 카리스마, 쉴새없이 뛰고 매달리는 김석훈, 손병호·임현식·기주봉 등 조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하지만 단순한 갈등구성으로 융합되지 않은 드라마적 요소는 아쉽다. 또 영화'스피드'의 '버스'가 '튜브'의 '지하철'로 바뀐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든다.

 

죽은 자의 혼령을 보는 여인과, 여인을 치료하다가 자신마저 원혼에게 쫓기게 된 정신과 의사의 사랑을 그린 심리 공포물'이도공간'. 영화를 보며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간 장국영과 배우 장국영의 삶을 분리하기란 쉽지 않다. 창백한 낯빛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정신과 의사를 연기한 그의 실제 마지막 날들이 영화와 같지는 않았을까, 하는 상상과 겹치며 숙연한 슬픔을 자아낸다.

 

'니모를 찾아서'는 눈물겨운 부정(父情)이 주제다. 겁쟁이 아빠 물고기가 치과의사의 수족관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바다 속 수만 마일을 여행하며 겪는 모험이 주요 내용. 자녀들을 온실의 화초처럼 기르는 우리 모습을 반성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성질 죽이기'의 원제는 'Anger Management'. 분노를 다스려 치료한다는 뜻이다. '9·11 테러'이후 병적일 정도로 민감해지고 있는 집단 히스테리 적인 미국사회의 단면을 풍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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