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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심는 우리 민족 전통문화, 백제대 퍼포먼스그룹 '포즈'

 

 

나무꾼과 선녀,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흥부와 놀부, 심봉사와 뺑덕어멈….
보고 듣기만 해도 친근한 전래동화 주인공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린다.

 

도내 축제 현장에서 '인간조각 퍼포먼스'로 관심을 모았던 백제예술대학 퍼포먼스그룹 '포즈(pause)'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유럽에 건너가 행위예술을 전개하는 것.

 

다음달 10일부터 31일까지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5개 나라 유명 광장을 돌아다니며 전래동화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평화'를 이야기한다.

 

참가자는 모두 14명. 행사를 총연출하는 강남진 교수(48)와 이선저(41·특수분장 전문가) 김숙희(31·통역 및 연기지도)씨 등 방송연예과 교수·강사진을 비롯해 김희준(25) 양현민(25) 정다비(23) 최예규(33) 서수경(20) 김영훈(20) 김세정(20) 임진희(22) 변은수(23) 백성욱 (20) 변선예(23)씨 등 학생들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비록 지구상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가지만 한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학생들이 뜻깊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 강남진 교수의 설명이다.

 

이들은 '평화사랑, 유럽광장 뛰어넘기'를 주제로 △전래동화 및 판소리 주인공을 캐릭터화 한 인간조각 △허수아비·참새를 희화한 '선과 악'퍼모먼스 △악마와 착한사람을 대비시킨 '평화사랑'퍼포먼스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을 유럽인들에게 보여준다.
또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지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것은 물론 한지로 만든 장신구 등 소품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다.

 

한국 고유의 전래동화와 판소리, 사물놀이에 대한 유럽사람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김숙희씨가 퍼포먼스 내용을 영어로 설명한다. 김세정 변은수씨 등 학생 2명은 행사의 처음과 끝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잡는다.

 

"열린 공간에서의 자유공연이지만 모금함을 설치하는 등 기금을 마련, 전쟁 피해자를 돕는데 활용할 생각”이라는 강교수는 1인당 여행경비가 3백만원이 넘어 학생들 부담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협찬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여의치 않다는 그는 학생들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후원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인간조각에 담아낸 다양한 군상으로 거리관객들에게 신선함을 던져줬던 이들의 퍼포먼스가 유럽인들에게도 '평화'와 '코리아'를 심어주는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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