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이하 국악원)이 새틀짜기에 나섰다.
지난 7월 25일 도의회를 통과한 '전북도립국악원 운영조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8일 공포되면서 국악원 운영방안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
이번 개정조례안은 1인 체계의 예술감독제를 폐지하고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의 단장들을 공개 채용하는 등 우수 예술인 초빙과 자문위 구성으로 조직의 효율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 국악의 본고장인 전북의 자존심을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악원은 지난 달 28일 도립국악원 관련자와 국악계·학계·언론계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위촉식을 갖고 공연서비스 활성화와 국악교육 진흥, 학예연구 기능 강화 등을 기조로 한 업무 운영에 본격 착수했다.
자문위 첫 모임에서는 3개 예술단 단장을 국악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채용 하기로 했으며, 5일까지 후보자를 추천 받아 자문위원회의 1차 검토작업과 국악원장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상임을 원칙으로 하는 이번 단장 선임은 전문예술인 중심의 예술단 책임운영을 꾀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예술단 단원과 공연기획실(2명), 학예연구실(1명) 등 부족한 인력에 대한 충원도 실시, 10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예정. 도내 국악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향토예술발굴총서Ⅲ편과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교육도 확대한다.
"국악강좌 수강생이 매달 1천2백여 명까지 확대된 만큼 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힌 도립국악원 이호근 원장은 "소리전당이나 전통문화센터 등 공연시설들이 많이 늘어나 국악원 3층 공연장을 이용하는 예술인들이 많지 않아 효율성에서 떨어진다”며 교육시설로 바꿀 계획을 밝혔다.
위촉된 자문위원은 도립국악원장을 지낸 황병근 전 도의회 의원과 전북의정연구소 문치상 이사장을 비롯해 원광대 우종량 교수, 전북대 윤화중 교수, 우석대 김경주 교수,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이동엽 대표, 소용호 전(前)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등 외부인사 7명과, 도립국악원 이호근 원장, 김경식 사무국장, 양순주 교수실장, 류장영 학예연구실장, 김정수 공연기획실장 등 당연직 5명 등 12명이다. 이 날 첫회의에서는 황병근 전(前) 도의회 의원을 위원장으로, 우종량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국악원 정상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운영예산 뒷받침이 관건. 10일 시작되는 2004년도 도립국악원 본예산 심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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