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與山爭水면 海必得之라
해여산쟁수 해필득지
바다와 산이 물로 인해 다툰다면 바다가 반드시 물을 얻게 될 것이다.
전국시대 조(趙)나라 사람 신도(愼到)의 저술인 《신자(愼子)》의〈군인(君人)〉편에 나오는 말이다. 산이 높이 솟아 있는데 물이 그 산꼭대기로 기어올라갈 리가 없다.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반면에 바다가 낮은데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리 없다.
결국 모든 물은 바다로 모여들게 되어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몸을 잔뜩 높이 세워 거만하게 굴면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몸을 낮추어 항상 겸손해야 사람들이 모여든다.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모두 사람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하고 기계가 모든 일을 대신해 줄 것처럼 보이는 지금뿐 아니라 기계가 더욱 발달하는 미래 사회도 역시 사람을 거쳐야만 일이 이루어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서 어떻게 정치가 가능하겠으며 사람의 심리를 읽지 못하고서 어떻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 그리고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고서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아직도 우리는 사람만이 희망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 사람을 멀리하고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몸을 낮추어 내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물이 바다로 모여들 듯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 때 나는 비로소 성공도 할 수도 있고 행복한 삶도 영위할 수도 있을 것이다.
與:더불 여 爭:다툴 쟁 得:얻을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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