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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국제학술대회에서 고려대 조광 교수 발표

17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동아시아 역사상의 후백제 국제학술대회'에서 후백제 평가가 사서마다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이강민기자 이강민([email protected])

 

한국과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후백제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그 의미와 역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17일 오전 10시 후백제문화사업회(회장 전영래) 주최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동아시아 역사상의 후백제 국제학술대회'에서 고려대 조광 교수는 조선왕조의 역사서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분석해 후백제와 견훤에 대한 조선인의 인식차이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전통 역사서에 나타난 후백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조교수는 "조선왕조 성립의 정당성을 설명해야 했던 조선 초기, 후백제와 견훤은 부정적으로 평가됐으며 성리학 중심의 도덕주의 역사관이 중시됐던 17세기 전후에 견훤은 역사적 악역으로까지 규정됐지만, 조선시대 간행된 각종 지리지에서는 후백제와 견훤에 관한 고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 왕조 초기 견훤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은 국왕에 대한 충성을 중시하면서 역사를 서술하려 했기 때문이다'며 17세기를 전후해 성리학을 중심으로 한 역사 인식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후백제의 존재는 그 가치를 더욱 상실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학자 단계에 들어서면서 견훤에 대해 좋고 나쁨의 기준을 떠나 객관적 인식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시대의 지리지에 자신의 고장과 관련된 후백제 및 견훤에 관한 고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때로는 자부심도 표현했던 점은 사서의 성격에 따라 견훤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 열린 국제학술대회는 고대사 관련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있는 한국고대사학회가 함께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후삼국시대·고려 시대 등 한국 속에서 후백제 인식은 물론 중국 절강대의 노향전·일본 국학원대학의 야마사키 교수가 참여해 동아시아 역사에 나타난 후백제의 위상을 폭넓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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