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로 각 가정의 수도와 난방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또 고창과 부안지역 일부 농어가에서 비닐하우스가 파괴되고, 양식어가 떼죽음을 당해 많은 재산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가 25일 잠정 집계한 설연휴 한파 등으로 인한 도내 재산 피해 현황에 따르면 양식어 집단 동사와 비닐하우스 피해만 7억5천6백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창군 심원지역 4곳의 양식어가에서 성어 59만6천마리, 치어 22만5천마리 등 모두 82만1천여마리의 숭어가 동해를 입었으며, 부안군 계화면 김모씨의 비닐하우스 6동이 파괴되는 등 4농가에서 폭설 피해를 보았다.
숭어양식장이 또다시 한파 피해를 입은 것은 어민들이 출하를 위해 물빼기 작업을 벌인 가운데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연일 몰아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군청 관계자는 "25일 현재 폭설과 한파 기세가 꺾이지 않아 양식장 뿐만 아니라 농작물까지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최종 피해상황은 며칠이 지나야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겨울 최고 강추위로 기록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도 잇따라 도내 전체적으로 2천5백여대의 수도계량기가 파괴돼 응급 복구됐다. 군산지역은 상수도관 1백개가 동파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제, 정읍지역에서도 상수도관 피해 호소가 잇따르는 등 설연휴 기간동안 1천여곳에서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와함께 추위로 인한 화재와 변사사건, 고속도로 등지에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 연동마을 연동제 저수지에서 강모씨(47)가 죽은 물오리를 건지려고 저수지에 들어갔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 정읍시 이평면 장내리 이모씨(54)의 양계장에서도 부탄가스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다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계속된 폭설로 인해 서해안 고속도로상 눈길 접촉사고가 30여건 잇따르는 등 연휴기간 동안 도내 도로 곳곳에서 1백3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북지방경찰청은 "설 연휴기간 동안 살인·강도 등 강력사건과 대형교통사고는 전혀 없었다”면서 "절도 2건과 폭력 62건 등 모두 37건의 사건이 발생, 지난해에 비해 35% 정도 주요범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설 연휴기간동안 부안지역이 30.5㎝로 도내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정읍 16㎝, 고창 15㎝, 군산 10㎝ 등의 순으로 적설량을 나타냈다.
/고창=김경모·군산=정영욱·김원용·홍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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