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파동으로 '보물선(?)'이 된 침몰 철강운반선을 끌어올리자.'
국내 철강파동으로 고철 모으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 9일 오전 1시께 부안군 왕등도 남서방 14마일(군산 남서방 약 90㎞) 해상에서 침몰한 철강운반선 듀리(Dury)호 인양작업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듀리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입 철강 6천여톤을 싣고 인천항으로 향하다 침몰됐으며 당시 이 사고로 베트남 선원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당시 군산해경은 수차례 선체인양 문제를 검토했으나 수심(60m)이 깊은데다 철강제품을 적재한 듀리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인양작업을 사실상 포기했었다. 지난 93년 서해 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서해훼리호(3백톤급)를 끌어올리는데도 상당한 애로를 겪어 서해훼리호 선박 47대 무게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일은 엄두도 못냈던 것.
그러나 최근 듀리호의 보험사인 피앤아이(P&I·국제유류오염보험)를 대신해 (주)한국 해사감정사측이 지난달 10일부터 3일간 선박인양을 시도했다.
듀리호 선체가 5천5백여톤급인데다 철강 6천여톤까지 합할 경우 모두 1만1천여톤이 넘는 고철이 바닷속에 수장, 이를 인양한다면 42억원(톤당 37만원) 상당의 고철을 얻게 되는 셈이다.
(주)한국해사감정사측은 그러나 사실상 고철가격 보다는 선박 안에 실려있는 유류가 유출될 것을 우려해 인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 홍기영 소장(56)은 "군산해경과 함께 선박인양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유류 유출을 막기위해 잠수부를 접근시킬 방법을 강구중이다”면서 "2백80톤이 넘게 실려있던 선박내 기름 유출 여부, 조류, 작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오는 13일 인양 여부를 최종판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이어 "인양이 성공할 경우, 고철 가격 폭등과 함께 유류 유출까지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인양이 불가능한 상태다”면서 "인양 비용은 최소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성오기자·군산=정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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