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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자원봉사 참여하는 서하나씨

 

“4년동안 가장 큰 사건요?! 2002년 영화제 때 남자친구랑 같이 자원봉사를 했었는데, 이 남자가 같은 팀에 있던 다른 여자랑 눈이 맞은 거 있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주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만 벌써 다섯번째인 서하나씨(23·쓰리디컴넷 디자이너). ‘배신감’과 ‘치욕스러움’에 치를 떨게했던 아픈 추억을 안긴 전주국제영화제에 그는 또다시 참여한다.

 

“자봉도 중독되는 것 같아요. 남을 돕는 일, 쓰레기 줍는 일 등 생활 속에서는 하고 싶어도 부끄러워서 못했던 일들을 영화제를 통해 실천하다 보니 봉사의 참맛을 알게되는 것 같아요.”

 

첫해 서씨는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자원봉사자에 도전했었다. 물론 영화제 자원봉사 경험이 영화 관련 직업을 갖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흑심’도 있었다. 외국어 실력이 ‘조금’ 부족한 탓에, 그동안 그가 거친 분야는 사랑방·티켓팅·상영장 등. 올해는 또다시 티켓팅을 맡게됐다.

 

표만 팔면 되는 쉬운 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티켓팅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과 돈을 동시에 상대하는 일이라 만만치 않다. 깎아달라 떼 쓰는 사람부터 무작정 재밌는 영화를 추천해 달라는 사람, 추천 영화가 끝난 후 왜 재미가 없냐며 따지러 오는 사람까지, 티켓 부스 앞은 언제나 복잡하다. 그러나 “어느새 사람 대하는 노하우가 생겼다”는 ‘자봉 5년차’ 서씨는 오히려 “영화 추천해 주려면 프로그램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여유롭다.

 

“가끔 혼자서 전주국제영화제 실무자인 것으로 착각할 때가 있어요. 애정 덕분이겠죠. 자원봉사 첫해에는 대학 새내기였는데, 올해는 직장 새내기잖아요.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웃는 얼굴로 열심히 하려구요.”

 

입사한 지 한 달된 신입사원 서씨는 일 익히기에도 바쁘지만 마음씨 좋은 사장님 배려로 이번 영화제도 무사히 치를 수 있게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첫해부터 다섯해를 맞는 2004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의 산 증인’ 서씨의 눈부신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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