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혼자 피식 웃었다
하산下山의 오솔길,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건 순전히
웃음에 관한 궁금증 때문일 것이다
산길에 흩어진 웃음이
집에까지 따라왔다
―할머니 젖은 왜 늘어졌어요?
유치원 외손녀가 가리킨 손끝을 지나 말끝을 보니
할머니의 축 늘어진 젖에 할머니의 웃음이 하하하 매달려
배꼽을 부드럽게 덮고 있다
손녀, 할머니를 번갈아 우러러보는 산,
손녀와 할머니 모두
후광이 유치찬란했다.
/이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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