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전해오는 국악의 향기.
한가위를 맞아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이 ‘추월(秋月)’을 주제로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연다. 23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2004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을 맡은 도립국악원의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이 총 출연해 마련한 무대. ‘남도뱃노래합주’, 민요 ‘팔월가’, ‘25현 한오백년 변주곡’, '살풀이 춤’, 창작무용 ‘풍행’, 단막창극 ‘어사또와 나무꾼’ 등 가·무·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도뱃노래’는 대표적 남도 민요 중 하나. 관현악단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피리, 그리고 타악기가 한데 어우러진 기악합주로 흥겨움이 있는 무대를 전한다.
경쾌한 굿거리장단이 일품인 민요 ‘팔월가’는 여인네들의 생활상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근대 창작 민요로 창극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꾸민다.
전통 가야금의 음계적·음역적 가능성을 넓힌 25현 가야금. 관현악단의 조보연씨가 전통 가락의 선율 속에 숨겨진 다양한 연주기교를 선사한다.
창극단은 춘향전에 나오는 방자 편지 대목을 해학적으로 새로 각색한 단막창극 '어사또와 나뭇꾼'을 무대에 올린다. 춘향의 소식을 묻는 어사또를 골탕먹이는 나뭇꾼의 익살과 재치가 흥미롭다.
호기심 많고 수줍은 처녀들의 모습을 전위적으로 표현한, 이윤경 안무의 창작무용 ‘풍행’도 무대에 올려진다. 또 이화진 무용단은 곡선미와 여백미가 넘쳐나고 정(靜)·중(中)·동(動)의 미가 극치를 이루는 이매방류 살풀이로 한민족 정서의 '한(恨)'을 표현한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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