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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하나에 사랑 한 움큼'

익산 성일고 김세환 교사

학생들과 붕어빵을 굽고 있는 김세환 교사. ([email protected])

‘사랑의 붕어빵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

 

익산 황등면에 위치한 성일고등학교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학교 기숙사 뒤편에 놓인 붕어빵 수레앞에 줄을 선다. 손수레에 붕어빵 굽는 기계를 설치해놓고 학생들을 맞이하는 사람은 이 학교 김세환 교사(32).

 

학생들의 말과는 달리 빵가게 주인인 김교사는 한사코 공짜는 없다고 우긴다. ‘붕어빵 한 개에 사랑 한 움큼’이라는 게 그의 답변이다.

 

야간 자율학습중인 제자들을 위해 가끔 빵과 음료수를 사서 나눠주던 김교사는 붕어빵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벼룩시장을 검색, 지난 2월 인천까지 달려가서 붕어빵 수레를 구해왔다. 그리고 학교 기숙사 뒤편에 이 수레를 놓고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빵을 굽기 시작했다.

 

전교생 270여명인 농촌 고교에서 매주 월요일 김교사는 구워내는 붕어빵은 400∼500개. 오후 7시께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되면 2학년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각 교실로 배달도 해준다.

 

그는 “붕어빵을 통해 아이들과 사랑을 주고 받는 만큼 공짜가 아니다”며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지만 이제 동료 교사들이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교사는 퇴근 시간인 오후 5시께부터 3시간 30분동안이나 꼬박 서서 비지땀을 흘려야 하지만 줄지어 기다릴 제자들을 생각하면 월요일이 ‘기다림의 시간’이 되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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