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성사된 역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 그 결과로 탄생한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과거의 비극적인 분단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남북의 하나된 신념은 한민족 스스로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야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명제를 일깨웠다. 해방 60주년과 맞물린 올해, 각계에서 일고 있는 민족 화해와 통일 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거세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6자 회담 성사여부를 놓고 국내외 정세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매년 이맘쯤 촉발되는 통일 열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가슴 속에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강만길 지음/ 당대)
한국의 대표적 사학자이자 통일운동가인 강만길 상지대 총장의 통일 이야기. 평생을 분단시대의 극복과 역사발전의 믿음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살아온 저자는 역사학자답게 민족사 맥락에서 통일문제를 다뤘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하는 물음에서 부터 ‘왜 분단이 됐고, 그동안 통일을 위해 어떤 방법들이 제시됐는지’, ‘통일정책과 통일운동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통일의 당위성을 ‘미래’에서 찾는다. 남북이 함께 평화롭게 살고, 세계시민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살고,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통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통일의 방법으로 ‘협상통일’을 제안한 그는 평화공존의 과정을 전제로 ‘대등’을 통일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참 좋다! 통일세상(임수경 지음/ 황소걸음)
1989년 남녘 대학생을 대표해 북녘으로 갔던 단발머리 여학생 임수경이 아줌마가 되어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 당시 ‘통일의 꽃’으로 불리던 임수경은 45일 동안 북한에 머무르며 자유분방한 언행으로 남한과 북한에 큰 충격을 던졌던 인물. 책은 어린이들이 질문하고 임씨가 설명해 주는 형식을 취했다. 옛날 이야기나 우화 등의 비유를 통해 분단 원인, 통일 당위성, 북한 체제와 사회·문화를 풀어 썼다.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중간중간 박재동 화백의 그림이 흥미롭다. 남북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모습을 베트남, 독일, 예멘 등 한때 분단됐다가 통일된 나라들이 지켜보는 그림이라든지, 서해교전을 지켜보면서 답답함을 토로하는 꽃게들의 모습 등이 눈길을 끈다.
△청소년을 위한 통일 이야기(차종환 엮음/ 예가)
중학생용 통일 교재다. 남·북한 통일을 위해 우리 청소년들이 알고 준비해야 할 내용들을 중학생용으로 엮었다. 통일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에서 출발한 이 책은 남·북한 통일정책과 남북한의 갈등 등 다소 무거운 주제도 담고 있지만, 통일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북한의 사회 현실을 제대로 보고 앞으로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해 갖춰야할 북한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 동포들의 조직생활과 정치, 경제, 문화, 언어, 교육제도를 남한과 비교 수록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직장이나 종교, 여가생활 등 여전히 낯선 북한의 사회 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이 책은 서울말과 평양말 비교, 북한의 속담과 은어 등도 소개해 흥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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