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큼하지만 귀여운 남자 도도해서 더 끌리는 여자
He said
“오늘, 새로온 교생한테 완전 꽂혔다. ‘같이 자고 싶다’니까 미친놈 취급한다. 자꾸만 뒷걸음 치는 그녀. 내가 언제 결혼하쟤? ‘연애’ 한 번 하자는데 왜 자꾸 튕겨?”
She said
“단 둘이 술 한 잔 하더니 ‘같이 자자’고? 미친놈. ‘그럼 50만원 내!’했더니 완전 쫄았다. 이 남자, 꽤 귀여운 걸. 한 번 해봐?”
1998년, 섹스와 남자를 도마 위에 놀려놓은 스물아홉살 처녀들의 수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2002년,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한 여자의 두 집 살림을 통해 ‘결혼 제도’에 대해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2003년 ‘싱글즈’는 늘어나는 싱글족들의 성과 사랑, 일과 우정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내보였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보다 발칙하고, ‘결혼은 미친짓이다’ 보다 도발적이고, ‘싱글즈’ 보다 솔직한 ‘연애의 목적’(감독 한재림).
고등학교 영어교사 ‘유림’은 한 살 연상 미술 교생 ‘홍’에게 ‘연애’를 요구한다. 파트너쉽을 핑계로 단둘이 갖게된 술자리. 유림은 홍에게 “같이 자고 싶어요”라고 고백한다. 홍의 답변은 “나랑 자려면 50만원 내요”.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속에서 그들은 어느새 연애를 하고있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 연애에 목적이 생기면서 골치 아파진다. 과연 그들에게 연애의 목적은 무엇일까?
응큼하지만 귀여운 남자와 도도하게 튕겨서 더 끌리는 여자. ‘살인의 추억’과 ‘인어공주’에서 보여준 연기 변신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는 충무로 유망주 박해일과 ‘올드보이’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충무로가 기대하는 신예 여배우로 떠오른 강혜정의 만남이라서 연애의 목적이 더욱 궁금하다.
소설가 심훈은 ‘연애에 의하여 결혼을 얻는 것이 아니요, 결혼에 의하여 연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스탕달은 ‘연애에는 네 가지 다른 형이 있다. 정열 연애, 취미 연애, 육체 연애, 허영 연애가 곧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애의 목적은 섹스, 결혼의 목적은 돈’이라는 네티즌의 영화평에 ‘그렇다면 사랑은 누구와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연애를 멈출 수는 없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설령 상처를 받는다 해도, 연애는 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는 것임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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