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없는 꽃이...」펴낸 정성수 시인
“대중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지요.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고도 개봉하면 관객이 들지않는 경우처럼,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독자가 없으면 죽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교류가 있어야지요.”
일곱번째 시집 「향기없는 꽃이 어디있으랴」(청어)를 펴낸 정성수 시인(58·전주송북초등학교). 그는 “몇몇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시를 쓸 때면 일부러 눈을 낮춘다.
“잘 쓰려고 하면 더 어려운 것이 글인 것 같아요. 독자들과 야합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것 보다 쉽고 편안하고 재밌는 시를 쓰고 싶어요.”
문학은 일상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는 인생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관한 것이 많다. 표지에 넣은 아내의 사진이나 ‘아내, 레스토랑 앞에서 토라지다’ ‘용돈’ 등 아내를 소재로한 작품 역시 사랑의 단편이다.
‘김맹순 여사, 드디어 배꼽티를 입다’ ‘촌노, 김노인의 상경기’ ‘휴대폰을 든 외로운 원숭이’ ‘맹교감, 추월하다’ 등은 말 맛 좋은 꽁트처럼 유쾌하다.
“짧고 깊이있게 쓰면 가장 좋겠지요. 욕심도 많고 아직 부족해서 인지 군소리가 많아져 자꾸 시가 길어집니다.”
펜을 놓치않는 한 글쟁이는 삼류도 행복하다는 그는 “글이야말로 내 인생의 마지막 위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내 교도소와 도서관, 초등학교 등에 책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제24회 한국교육자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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